요즘 날이 많이 습하긴 하지만, 비온 뒤 하루가 놀라보게 수풀은 우거지고 녹음이 짙어가며 여름의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청량한 여름을 기다리며.
SIDO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출발합니다
해변을 돌며 즐기는 코스 요리ㆍㆍㆍ보라카이로 떠난 미식 여행
음식은 여행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다. 아름다운 볼거리, 색다른 즐길 거리가 있을지라도 맛좋은 음식이 없다면 어쩐지 여행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지곤 한다. 또한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한 나라의 문화 구성 요소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를 토대로 현재 필리핀관광부는 필리핀의 음식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보라카이 푸드 크롤(Boracay Food Crawl)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보라카이 푸드 크롤은 미식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푸드 크롤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을 돌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푸드 크롤이라는 말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음료 한 잔을 마실지라도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편안히 마실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다.
특유의 느긋함과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호주 제 3의 도시 브리즈번은 시드니, 멜버른 못지않게 많은 한국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드코스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여있는 퀸즐랜드주의 주도답게 트렌디한 명소들이 많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브리즈번과 인근에는 수많은 숙소들이 새로 오픈했다. 그중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3곳에 직접 머문 후기를 전한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소도시의 반전’이라 소문난 여행지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들 전주나 익산 여행 중 몇 시간 정도 들르던 전북 군산이다. KTX로 한 번에 갈 수 없는 이 작은 도시에 젊은 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을 확인하러 다녀왔다. 직접 둘러보니 군산은 볼수록 참 재밌는 도시였다.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적산가옥이나 오래된 초가집 등을 감각적으로,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그런가 하면 몇 발짝 옆엔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일본식 별장도 나온다. 조그마한 도시에서 시공간을 드나드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일까. 초원사진관 바로 앞에 쓰인 문구가 자꾸만 맴돌았다. ‘군산, 별거 없는데 이상하게 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