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제주를 일컫는 한 문장이 있다. 동남아 고급 리조트나 풀 빌라에서나 볼 법한 건물은 물론, 제주식 전통 가옥에 현대미를 얹어 리모델링하는 등 ‘현대 건축의 경연장’이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입에 오르내리는 제주 건축물들은 제주의 자연을 훼손하기보다 제주의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수(水)·풍(風)·석(石) 뮤지엄’과 ‘포도호텔’, ‘본태미술관’ ‘유민미술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주에서 유독 자연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고, 세계인이 함께 보전해야 할 환경이자, 자산인 보물섬이 제주이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자연의 보존과 건축 개발의 공존이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축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