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이 급부상했다. ‘서프 도시(Surf City)’를 표방하며 철책으로 감춰졌던 ‘비밀의 해변’ 하조대까지 개방하더니, 시작한 지 5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서핑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후폭풍은 대단했다. 서핑은 단순한 레저놀이가 아닌 ‘문화 현상’으로 양양 해변 풍경을 바꿨다. 젊은 서핑족이 모여들고 그들의 취향에 맞춘 식당과 술집 등이 늘어서면서 양양 해변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힙한’ 젊은이들의 놀이터다.
양양만큼 개성 강하고 타깃이 확실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여태껏 양양과 거리두기를 했다.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휘황찬란한 해변의 밤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피하자’고 생각했던 양양에 가게 된 건 의외의 소식 때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 9곳을 선정했는데 그중 양양에 있는 업체가 두 곳이나 포함됐다. 맞다, ‘서핑 성지’ 이전부터 양양은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으로 이름났던 곳이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기다리는 계절, 설악산 자락으로 향했다. 코로나 시국 ‘힐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났다는 오색그린야드호텔과 설해원을 찾아갔다.